Writing therapy의 가장 기본은 손으로 쓰는 것입니다.
1. 글쓰는 속도가 곧 내 마음의 속도입니다.
읽고 쓰고 저장하기 편리한 도구들이 생겨나면서 우리 생각의 속도도 빨라졌죠.
머리가 복잡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도 빠르게 생각을 할 수 있게 됨이 큰거 같아요.
아직 소화가 덜 됐는데 계속 음식을 넣는 거랑 같은 셈이죠.
손으로 글을 쓰게 되면 물리적 속도의 한계에 부딪힙니다.
저는 그 속도가 내가 가장 잘 소화할 있는 나의 속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 위해선 잠시 멈춰설 필요가 있습니다.
2. 손끝(말초신경) 자극에 뇌를 자극되어 몸의 세포가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얇은 종이의 두께 또는 밀도, 미세한 샤프심의 굵기와 강도를 인지한다는 건 여간 예민한게 아니죠.
볼펜의 형태, 색, 잉크 점도 등 각자 성향에 따라 그날의 무드에 따라 내 손에 탁 붙는 필기구들이 다릅니다. 이런 미세한 차이를 감지하는 것이 의식으로 무의식을 깨우는 첫번째 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나의 생각을 가시화하는 작업입니다.
3. 느낌(feeling)과 생각(thought)을 드러냄으로써 그 느낌과 생각과 마주하게 됩니다.
나의 느낌과 생각을 명확하게 들여다 보는 것. 알아차림(awareness)의 시작입니다.
구름처럼 내 무드를 장악하고 있던 그 느낌과 생각들을 걷어주세요.
그래야 그 구름 뒤에 뭐가 있는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4. 사건의 순서(sequence)가 정리되고 일관성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사건과 관계없이 순간 떠오른 단상 또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채 잠재되어 있는 깊은 상처들이 상대방의 의도와 다르게 건드려질때,
우리는 사건의 맥락에서 벗어난 다른 기분을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해라는 것들이지요.
내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보다 내가 어떻게 받아들인 상황인지에 따라 정의되는 게 존재의 실체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저는 손으로 글을 쓰는 것 (Self-Healing by Writing)이
모든 웰니스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