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상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개인의 경험이 산 증거가 되어 목소리에 힘을 가지게 되는 세상이죠.
다양한 경험들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됨은 참 좋은 거 같아요.
하지만 우리는 결론만 쉽게 받아들이는데 익숙해져있습니다.
즉, 비판적 사고가 부족하다는 거에요.
그래서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JUST DO IT 을 부정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지만, 무조건적으로 옳다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봅니다.
사람마다 기질이 다릅니다.
밖으로 나가야 에너지를 얻는 사람, 밖으로 나가면 에너지를 쓰는 사람 등
우리는 각자 세상을 인지하고, 에너지를 얻고, 행동하는 방식이 모두 다릅니다.
무조건 행동하기만 한다면 정말 에너지를 써야할 때
정작 에너지가 없어서 더 무기력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세상은 온통 용기를 내라, 일단 해라, 실패도 배움이다 등
내적 고민에 사로잡힌 저는 마냥 실패자였고 패배자였습니다.
그런 세상의 눈이 싫어서 혼자 제 성에 숨어지내면서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괜찮아, 애써 용기 내지 않아도 돼. 지금 내게는 휴식이 필요하니까 그런 걸거야. 때가 되면 나도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길테야. 그때 움직이면 돼’
누구에겐 허무주의, 합리화, 나태함의 변명 등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들에겐 맞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에게 허무주의여도 합리화여도 게으름의 변명이어도 괜찮습니다.
무조건 행동하기만 해도 그들도 나름의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그들이 경험하는 번아웃은 마치 보상처럼 들립니다.
열심히 일했으니 쉬어가야지.
행동을 에너지를 쏟는 것만이 열심히 하는게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습니다.
세상 어디에는 이 이야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테고요.
오늘도 게으른 나 자신이 미워보인다면
게으른게 아니라 다른 방식의 생산을 하고 있는 거라고 스스로 안아주세요.
깨달음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시간과 공간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공간의 에너지는 유한하고 소비적인 것이지만,
우주의 에너지는 무한하고 생산적입니다.
게으름이 아닌 나 자신으로의 여행을 하는 방법,
펜을 들고 글씨를 써보세요. 온전한 글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더이상 현실이 두렵지않을 거에요.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어서 아래에 책 일부를 발췌하여 올립니다.
초월차선식 부에 대한 우화 (feat. 부의 추월차선 (앰제이 드마코 저))
초월차선식 부에 대한 우화
위대한 이집트 파라오가 젊은 조카 추마와 아주르를 불러 신성한 임무를 맡겼다. 조국을 위해 기념비적 피라미드를 2개 지어 바치라는 것이었다. 각자의 피라미드가 완성되는 대로 파라오는 그 즉시 왕자의 지위를 주고 수많은 재물과 함께 은퇴할 수 있도록 해주며 여생을 사치스럽고 호화롭게 살도록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덧붙여 반드시 피라미드를 혼자서 건설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동갑내기인 추마와 아주르는 그 엄청난 일을 다 마치려면 몇 년이 걸리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라오의 지시를 받은 사실에 영광스러워하며 도전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파라오의 집무실을 나와 장기간 피라미드 건축작업에 돌입했다.
아주르는 즉시 일을 시작했다. 크고 무거운 돌들을 끌어다가 천천히 사각 대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몇 달이 지나자 아주르의 피라미드는 토대를 갖추었다. 마을 사람들은 아주르의 건축물 곁에 모여들 어 그의 솜씨를 칭찬했다. 돌은 너무 무거워서 움직이기 어려웠지만 1년에 걸친 고된 노동 끝에 아주 르는 완벽한 사각 대형을 거의 완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추마의 피라미드가 서야 할 자리는 계속 공터 그대로 남아 있었다. 옮겨진 돌이나 다져진 기초도 보이지 않았고 날리는 먼지조차 없었다. 그 곳은 파라오가 지시를 내렸던 1년 전과 다를 바 없이 황량했다.
혼란스러워진 아주르는 추마의 집에 찾아갔다. 그는 헛간에서 무언가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아주르가 끼어들었다. “추마, 도대체 뭘하고 있는 거야? 만들어야 할 피라미드는 만들지도 않고 여기에 갇혀서 이상한 기계나 만지작거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니!” 추마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난 지금 피 라미드를 만드는 중이야. 날 그냥 놔둬.” 아주르는 코웃음을 쳤다. “그래, 그러시겠지. 1년 동안 돌 하나 쌓지 않은 주제에!”
추마는 아주르의 비난에도 꿈쩍하지 않은 채 맞받아쳤다. “아주르, 너는 부자가 되겠다는 욕심 때문에 눈이 멀어서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있어. 너는 네 피라미드나 신경 써. 나는 내 피라미드에 신경 쓸테니.”
아주르는 헛간을 나오며 빈정거렸다. “바보같은 놈, 네가 명령을 어긴걸 알면 파라오가 널 교수대에 매달지도 몰라.”
또다시 한 해가 지나자 아주르는 피라미드의 기초를 마무리 하고 다음 층을 쌓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가 생겨 일을 진행하기가 어려웠다. 돌이 너무 무거워서 피라미드의 두 번째 층까지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 신체적 한계를 느낀 아주르는 자신의 약점을 깨달았다. 더 무거운 돌을 옮기려면 더 강한 힘이 필요했다. 그래서 아주르는 이집트에서 가장 힘이 센 베누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베누는 돈을 받고 아주르가 크고 강한 근육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힘이 세진 아주르는 무거운 돌도 더 쉽게 높은 층으로 옮길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러는 사이에도 추마의 피라미드 부지는 여전히 비어있었다. 아주르는 추마가 파라오의 명령을 마음대로 어기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죽기로 작정했나 보다고 생각했다.
또 한 해가 가고 아주르의 피라미드 건축 속도는 더욱더 느려져 도무지 진척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돌 하나를 옮기는 데 한달이 걸릴 때도 있었다. 더 높은 층으로 돌을 옮기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했으므로 아주르는 대부분의 시간을 베누와 함께 운동하며 힘을 기르는데 썼다. 게다가 가진 돈의 대부분을 체력단련에 필요한 자문료를 내고 건강식품을 구하는 데 쓰고 있었다. 아주르는 지금의 건설 속도로 미루어 보면 피라미드가 다 지어지려면 30년은 걸리겠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아주르는 당황은커녕 이렇게 외쳤다. “앞으로 3년 후면 추마는 내 피라미드를 따라잡으려야 따라잡을 수 없을 걸. 아직 돌 하나도 쌓지 못하는 바보같으니!”
그러던 어느날, 아주르가 무거운 돌을 피라미드 위로 끌어올리고 있는데 광장 쪽에서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아주르가 만들고 았는 피라마드를 구경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도 웬 소동인지 알아보려고 몰려갔다. 아주르도 궁금증이 생겨 잠시 일을 멈추고 그들을 따라 갔다. 추마는 지지대, 바퀴, 지렛대, 밧줄 등이 복잡하게 얽힌 25 피트(약 8미터)에 달하는 거한 기계를 천천히 옮기고 있었다. 추마가 떠들석한 군중을 뚫고 마을을 가로지를때 아주르는 두려움을 느꼈다. 오래지 않아 아주르가 느낀 두려움을 현실이 되었다. 겨우 몇 분 안에 추마가 만든 희한한 기계는 무거운 돌을 보쩍 들어올려 피라미드의 기초를 쌓기 시작했다. 기계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돌을 하나씩 하나씩 가볍게 옮겼다. 믿을 수 없게 기계는 추마의 조작 외에는 어떤 노력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밧줄과 기어 장치에 연결된 바퀴를 돌리기만 하면 무거운 돌들을 마술처럼 빠르게 옮길 수 있었다.
아주르의 피라미드는 기초를 쌓는 데 1년이 꼬박 걸렸는데, 추마의 피라미드는 일주일이 걸렸다. 아주르를 애먹였던 두 번째 층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추마가 만든 기계는 두 번째 층 전체를 아주르보 다 30배 빠른 속도로 쌓아올렸다. 아주르가 2개월에 한 일을 추마의 기계는 이틀 만에 해냈다. 40일 이 지나자 추마와 추마의 기계는 아주르가 3년간 해 놓은 고된 작업을 고스란히 따라잡았다. 아쥬르는 그대로 무노져버렸다. 아주르가 무거운 돌을 옮기느라 몇년을 보낸 반면 추마는 그 일을 대신해 줄 기계를 발명한 것이다.
대단한 기계를 발명했다고 인정하는 대신 아주르는 이렇게 맹세했다. “더 강해져야 해! 더 무거운 돌 을 옮겨야 해” 추마가 기계를 이용해서 작업을 이어가는 동안 아주르는 고된 노동을 계속 해 나갔다.
8년이 지나 추마는 26세의 나이에 피라미드를 완성했다. 시스템을 만드는데 3년이 걸렸고 시스템 을 사용해 효과를 거두는데 5년이 걸렸다.
위대한 파라오는 기뻐하며 약속을 지켰다. 파라오는 추마에게 왕자의 지위와 함께 엄청난 재물을 내렸다. 추마는 평생 더 이상 일할 필요가 없었다.
한편 아주르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지 못한 채 계속해서 작업에 매달렸다. 돌을 옮기는 데 시간을 허비하고 힘을 기르기 위해 돈을 쓰고, 또 돌을 옮기고, 힘을 기르고, 슬프게도 아주르는 자기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같은 과정을 감내했다. 감당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를 때까지 무거운 돌을 옮기고 힘을 키워서 더 무거운 돌을 옮겼다. 생각없이 행동부터 한 일의 방식 때문에 아주르의 인생은 고통스러워졌다. 아주르는 결국 파라오에게 약속한 피라미드를 완성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 대신 일할 시스템을 고안하는데 집중해야 할 시간마저 자기자신에게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아주르는 피라미드의 열두번째 층을 쌓다가 심장마비로 죽었다. 두 층만 더 쌓으면 완성이었다. 아주르는 파라오가 약속한 재물을 손에 쥐어보지도 못했다.
한편 추마는 호화로운 왕관을 쓴 채 남들보다 40년 일찍 은퇴한 후 인생을 즐겼다. 자유시간을 마음 껏 누릴 수 있었던 추마는 이집트의 가장 위대한 학자이자 발명가가 되었다. 그는 죽어서 결국 자기가 지은 피라미드 안에 파라오와 함께 묻혔다. 서행차선에서는 당신이 직접 돌을 들어올린다면 추월차선에서는 당신 대신 돌을 들어올릴 시스템을 구축한다. 서행차선 지도를 따라가려면 부로 향하는 길고 지루한 길을 견뎌야만 한다. 그 길에서 겪는 괴로움은 과정 그 자체로부터 온다. 반면 추월차선 지도에서 부를 향하는 길은 당신이 창조해낸 사업 시스템 안에 존재한다. 그 길에서 겪는 괴로움이란 시스템 자체를 창조하고 운영하는 데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