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글쓰기 3가지

몸이 아플땐 우리는 어디가 아픈지 알아야 가야할 병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듯 마음의 병도 내가 어떻게 왜 아픈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픔은 잊는 것이 아니라 치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치유는 아픔을 온전히 마주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나의 아픔을 들여다보는 것이 고통스러운건 맞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그 고통을 감내한 우리에게 100% 보상을 해 줍니다.

나에게 쓰는 편지

What is a Self-talk

독백입니다. 독백은 건강한 자아에 필수 습관입니다. 혼자 중얼거림이 아닌 나와 나의 대화. 우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의존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되죠. 우리는 이미 우리가 맞닥뜨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모두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다만 아직 깨닫지 못하고 찾지 못했을 뿐입니다.

어려움에 부딪혔다는 건 내 안에 답을 꺼낼 타이밍이 되었다는 신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나 자신에게 편지를 씀으로써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만 하는 것이죠. 나와의 대화는 온전한 나의 모습으로 다가가는 걸음걸음입니다.

Why Writing a self-talk

나에게 솔직해지고 싶은 순간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사회에서 입었던 갑옷을 벗고 숨이라도 제대로 쉬고 싶은 그런 순간 말입니다. 우리는 의사소통으로 관계를 맺고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가 인식되어지는 사회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식적인 말과 행동을 하게 되죠. 하지만 그러다보면 내 마음과 다른 말을 해야할 때도 있고, 있는 그대로 얘기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종종 생기곤 합니다. 그런 불편한 마음을 안고 있을때 내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시도를 해보세요. 예상치 못한 기회의 문을 여는 것과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남들의 시각이나 평가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에 깊은 내면으로의 여행 또한 가능합니다.

How to Write a self-talk

– 내게 불러주고 싶은 애칭이 있다면 그 이름을 불러줍니다.

내가 나를 부르는 애칭이 따로 없으면 수식어를 붙여줘도 좋습니다. 내가 그 애칭의 모습이든 아니든 그것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단지 또다른 나에게 얘기를 할 뿐입니다.

– 가감없이 두서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씁니다.

남들에게 이야기가 새어나갈 걱정도 없고, 내가 어떤 생각을 하든 나를 못났다고 비판할 사람도 없습니다. 친구에게 편지를 쓰듯 이야기를 하듯, 하고 싶은 이야기와 솔직한 심정들을 가감없이 두서없이 적어 내려갑니다.

– 마지막으로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을 적어줍니다.

앞뒤 논리없이 적어진 내용이라 할지라도 얘기를 들어준 사람의 입장에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줍니다. 행동 지시여도 좋고, 위로의 말이어도 좋고, 질문이어도 상관없습니다.

– 둘만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이나 비밀단어 같은 것을 만들어도 좋습니다.

둘만의 유대감을 표시할 수 있는 인사말이나 끝맺음, 표식 등을 만들어서 편지에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 다 쓴 편지는 나만 아는 비밀 공간에 잘 챙겨둡니다.

내가 편지를 쓰고, 내가 편지를 받습니다. 편지를 다 썼다면 이제 받으면 됩니다. 받은 편지는 내가 두고싶은 곳에 넣어둡니다.

부치지 못하는 편지

What is an Unreachable letter

말할 타이밍을 놓쳐버렸지만 다시 돌아가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편지입니다. 어떠한 이유였든 그 때 미처 해결하지 못했던 일을 다시 꺼냄으로써 그때로 돌아가는 시간여행이고, 그때 하지 못했던 말을 할 수 있게 또 한번의 기회를 만드는 연금술입니다.

Why Writing an Unreachable letter

상황적 한계에 부딪혀 예기치 못한 감정을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트라우마라하는 상처의 씨앗이 이 감정입니다. 하지만 트라우마는 백신과도 같은 것이어서 우리는 트라우마를 통해 마음 면역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부치지 못하는 편지는 그 때 미처 해결하지 못한 감정을 풀어내게 함으로써 트라우마가 나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라 날개가 되게 하는 시도입니다.

How to Write an Unreachable letter

– 돌아가고 싶은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후회가 되는 그 순간, 돌아가고 싶은 그 순간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은 매우 힘든 시도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 미처 하지 못한 말을 옮겨 적습니다.

돌아가고 싶은 순간으로 왔습니다. 내 얘기를 마지막으로 전해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하고 싶은 얘기를 옮겨 적습니다.

– 부치지 못하는 편지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뒤에 힘든 마음을 가장 효과적으로 위로하는 글쓰기 입니다. 계산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어쩌면 더 바보 같은 내 모습이 싫어지거나 슬픈 마음이 더 슬퍼질수도 있지만 그 또한 치유의 과정입니다. 종이 한장은 나의 어떤 모습도 수용하고 이해합니다. 그 종이 위에 내 마음을 마음껏 풀어놔보세요.

수취인이 없는 편지

What is a Letter to somebody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나만의 비밀, 마음 속에 응어리로 자리잡고 있는 비밀스런 고민들에 대한 얘기를 하는 편지입니다. 사람은 못믿지만 믿는 누군가가 필요할때가 있습니다. 누군지 알지는 못하지만 내 얘기를 가장 잘 들어줄 수 있는 사람에게 고민을 털어놓음으로써 마음 속 응어리를 푸는 작업니다.

Why Writing a Letter to somebody

때로는 밖으로 하소연을 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사람을 못 믿어서일수도 있고, 아무도 해결해 줄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알때가 그런 순간일 겁니다. 외부로의 외침은 불가항력적으로 억눌렸던 나의 무의식을 자유롭게 해줍니다. 하지만 실상 누군가에게 내 얘기를 한다는 것은 매우 불편한 일입니다. 산 속의 나무처럼 바다의 파도처럼 무심한듯 무심하지 않게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속에 부정적인 에너지를 뱉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작더라도 짐이 되는 생각은 모든 흐름을 막는 장애물이기 되지 때문입니다. 마음 속 응어리는 질병의 씨앗이기에 절대 오래 머무르게 해서는 안됩니다.

How to Write a Letter to somebody

– 자연과 같은 존재를 상상하고 그 존재에게 내 얘기를 다 털어놓을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상대가 누구든 존재하든 안하든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도 당신을 평가하지 않을 겁니다. 솔직하게 다가갈 준비를 하고 편지를 쓰도록 합니다.

– 다 쓴 편지는 태워버려야 합니다.

나중에 누가 이 편지를 보면 문제가 될 수도 있고 편지에 쓰여진 내용을 털어내기 위해 쓴 거기 때문에 태우는 거까지가 이 작업입니다. 애초에 편지 받는 대상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기에 태움으로써 우리는 그 편지를 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초를 켜고 타들어가는 글자를 멍하니 보면서 당신은 위로받고 힘을 얻습니다. (불을 다룰 때는 조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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