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기초습관 3가지

글쓰기의 시작은,
일기(journaling), 머리비우기(clear mind), 필사(transcription)

글쓰기가 좋은 습관이라는 건 익히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감성적인 글쓰기는 초등학교 일기 이후로, 이성적인 글쓰기는 학창시절 노트 필기 이후로, 글을 쓸 기회가 많이 줄어듭니다. 특히 디지털 디바이스가 많이 생겨난 요즘에는 펜을 잡을 기회가 더더욱 없습니다. 글쓰기에는 나의 생각을 정리한다는 비물리적인 것과 글씨를 쓴다는 물리적인 의미가 함께 있습니다. 글쓰기가 숙제가 아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습관 3가지를 공유합니다.

일기쓰기 (Journaling)

What is a Journaling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감정(atmosphere)을 돌아봄으로써 오늘을 기억하고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마음세수입니다.

Why Journaling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컨베이어벨트 위의 부품처럼 다른 사람들과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하루일과를 완성하는 우리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좋은 관계를 맺고 관계 안에서 오롯이 나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매일 샤워를 하고 세수를 하듯 마음 세수도 해야하는 거죠. 즉, 일기쓰기가 마음 세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기는 거창한 형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며 완벽한 구조를 가지지 않아도 되며, 그저 물로 씻어내듯 애쓴 내 마음을 닦아주는 것입니다.

How to write a Journaling

– 일기를 쓰기 전에 마음가짐을 정돈합니다.

씻거나 정리를 하기 전에 일기를 써도 좋고, 그 후에 써도 좋습니다. 어떠한 상태로 쉬고 싶은지 내 몸이 원하는 대로 따르면 됩니다. 대신 일기를 쓰기 위해 하고 있던 연락이나 일은 마무리 해야 합니다.

– 하루를 돌아볼 준비가 되었다면 바로 앉아 심호흡을 합니다.

일기를 쓰는 것은 고된 노동 후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루종일 소모한 정신적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으로 일상을 정리하고 호흡으로 마음의 속도를 가다듬는 것이 좋습니다.

–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감정을 먼저 풀어씁니다.

일기는 꼭 서사(敍事)적일 필요도 없고, 서정(敍情)일 필요도 없습니다. 먼저 떠오르는 그 이미지의 묘사가 일기의 시작입니다.

– 이미지를 다시 떠올림으로써 그때 놓치고 지나간 나의 감정이나 사고에 대해 생각합니다.

조금 여유가 있었다면 볼 수 있었던,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을 일기를 씀으로써 잡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긍정적인 일은 더 긍정적으로, 부정적인 일은 좀 더 너그러운 시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오늘이라는 조각을 다시 고쳐서 간직하게 됩니다.

머리비우기 (Clearing mind)

What is 머리비우기

집 안에 정리할게 많을때 하나씩 정리를 해나가기 보단 정리해야 할 짐을 다 꺼내어 대청소를 하는게 효율적일때가 있습니다. 해야할 일이 많거나 떠오르는 생각이 많을 때 머리 속에 들은 모든 것들을 한장의 종이에 모두 쏟아내는 작업입니다.

Why 머리비우기

해야할 일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우리는 바쁘다고 느끼게 됩니다. 하나씩 일을 끝내거나 생각을 정리하면 되지만 그렇게 하는게 어려운 이유는 A에 대해 생각하는 동안 B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면 A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릴까봐 걱정되는 마음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일단 종이 한장에 쏟아내면 잊어버리진 않을 거라는 안도감이 생겨 머리와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집니다. 내 머릿 속에만 있는 것들이 가시화 되었을때 우리는 설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 비로소 우리는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건설적인 사고를 하게 됩니다.

How to 머리비우기

– 주위의 방해받는 모든 것 차단합니다.

머릿 속에 있는 생각들은 어떠한 연상작용을 통해 뽑아져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생각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내 집중력을 깨뜨릴 수 있는 SNS, 전화, 알림 등 외부요소는 모두 차단하고 머리를 비우는 이 시간을 보호받아야 합니다. 이 작업의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랜덤하게 적어갑니다.

줄을 맞춰 적을 필요도 없고 전화통화하면서 메모하듯이 낙서하듯이 스피드하게 적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쫓기던 마음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면 거의다 적은 것입니다.

어떤걸 더 적어야 할지, 아직 더 적어야 할게 남아서 억지로 무언가 생각해내려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정신없이 적다보면 어느 순간 쫓기는 마음이 사라지는 것 같은 여유를 잠시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때 한두개만 더 생각해보고 떠오르는 게 없다면 그만 적으셔도 됩니다. 이 작업은 계획을 세우기 위해 재료를 모으는 과정이지 계획을 세우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필사 (Transcription)

What is 따라적기

책이나 영화, 유튜브 등을 보다가 맘에 와닿은 구절이 있으면 따로 적습니다. 좋은 글귀 한줄에 많은 위로와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작은 위로들을 하나씩 모아두는 작업입니다.

Why 따라적기

책이나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접하면서 내게 좋은 자극이 된 글귀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기억하고 사고하는 모든 것은 뇌에 인지된 정보의 영향을 받으며, 그렇게 남겨진 자국은 우리 정서에 반영됩니다. 직접 창작하는 글쓰기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으며, 내게 위로와 힘이 되었던 글들을 모아놓으면 그 자체가 나의 Bible이 됩니다.

How to 따라적기

– 좋은 글귀만 모을 노트 한권을 정합니다.

언제 어디서 좋은 글귀를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 의지대로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좋았던 말만 옮겨다 적을 노트를 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저기 적어놓게 되고 적어논 의미는 사라지게 됩니다.

– 출처, 날짜를 기입합니다.

영화제목이나 책제목 등 내가 어디서 영감을 받았는지 출처를 밝혀두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그 책이나 영화를 볼때 다른 부분에서 또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한 말인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의 말인지 적어두면 그 사람의 다른 활동들을 찾아보게 되면서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짧은 말한마디였지만 그 말이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하나의 점이 됩니다. 그래서 내게 영감을 준 세상의 모든 말은 나를 찾는 시작점이 되는 것입니다.

– 가능하다면, 글귀 옆에 내가 느꼈던 감정이나 깨닫게 된 점등을 적어둡니다.

간혹 마음에 문제가 있을때 더 크게 위로가 되는 글귀들이 있습니다. 그럴때 짧은 말한마디는 더 큰 효과를 부르는데 그런 울림을 우리는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그 글을 만나기 전과 후의 당신의 모습은 절대 같을 수 없고 이미 당신은 큰 보물을 얻은 후가 됩니다. 그 작은 글귀 하나로부터 내가 무엇을 느끼고 깨달았는지 기록해두게 되면 나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순한 깨달음에 그치지 않고 그로인해 더 단단하고 건강한 모습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 다 채워진 노트는 같이 보관합니다.

채워진 노트는 Bible처럼 힘들때 열어보면 즉각적인 효과를 주는 빛이 될 것입니다. 완성된 노트 앞에는 기간을 적어 어떤 시기에 내가 어떤 글귀에 영향을 받았는지 알 수 있도록 합니다. 이별에 대한 아픔을 겪었을때,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때 등 살면서 난관에 부딪힐 때 우리는 과거에 비슷하게 힘들었을 때 썼던 노트를 꺼내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나의 경험은 나만의 묘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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