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당신의 사랑은 어땠나요

사랑에 있어서.
‘지나고 보니 헤어지길 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드는 인연이 대부분이지만,
‘그 중에도 참 괜찮은 친구였다’
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다.
​
그 사람이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인연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잘 알지 못해서
우리의 인연에 유효기간이 생겼던 것이다.

BAKED yellow

20대의 사랑은,

나 자신을 찾아가는 시기의 사랑이었다.

그때는 굉장히 이타적인 사랑인 줄 알았으나 지나고 보니 나는 꽤나 이기적으로 사랑을 하고 있었다.

상대가 원하기 때문이라는 포장 안에 나는 내 무의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우고 있었고, 상대에게서 받은 상처라는 포장 안에 나는 스스로에게 상처를 내고 있었다.

결국 나는 그들이 내 욕심에,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이유로 싫증을 느꼈고 헤어짐을 요구했다.

​

30대의 사랑은,

내 주변을 알아가는 시기의 사랑이었다.

나의 반복적인 잘못된 연애를 통해서 삼삼오오, 끼리끼리라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되었다.

아무리 화려한 미사여구로 나를 포장하더라도 내가 맺은 인연들이 보여주는 나의 모습은 꽤나 투명하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 나를 볼 수 없는 사람은 정작 나 자신이었다.

‘내가 변하면 된다’가 능사는 아니었다. 물질세계에 오래 머무를 수록 공간과 시간의 장(field)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의식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그 장(field)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여야만 했다.다시 말해, 우리가 맺고 있는 인연의 힘은 우리의 강한 의지 마저도 종속시켜버린다.

​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가르는 것이 아니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은 존재하지도 않고, 나의 관점으로 그것을 나눌 수도 없다.

나는 그들이 아닌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상태인지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나와 내 상황을 제3자의 시각으로 내려다 봐야 되고 들여다 보기로 했고, 그러기 위해서 나는 내가 있는 그 곳을 떠나기로 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Close
Write & Draw with by LAGOM Baked Yellow © Copyright 2024. All rights reserved.
Close